데뷔하면서 각종 콘텐츠가 공개되고 있어요.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기분이 어떤가요?
홍은채: 계속 핸드폰을 보게 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좋은 말들을 해주셔서 신기했어요.
감사하게도 레드벨벳 예리 선배님을 닮은꼴로 이야기해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K-팝의 막내는 은채가 이끌어 간다?’(웃음)
그런 비슷한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웃음)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러모로 ‘인싸’였을 것 같아요.(웃음)
학교에서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홍은채: 시끄럽고, 재밌고, 친구들 고민 들어주는 걸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못 참는 성격이었어요.(웃음)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어요.
선생님들과도 친했는데, 특히 중학교 때 기술 가정 선생님이 기억에 남아요.
저희가 입학할 때 같이 처음으로 학교에 오신 젊은 선생님이라 애들이랑 다 친했거든요.
그때는 코로나19가 없었을 때라 선생님이 학교 앞에서
떡볶이나 아이스크림도 많이 사주셨어요.
아무래도 연습생이 되고 나서는 학교를 일찍 조퇴하고 연습하러 가서
학교 생활을 즐기기 어려웠는데, 그전까지는 재밌게 학교 생활을 했어요.
앨범 전반적으로 은채 씨의 성숙한 톤이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홍은채: 톤이 좋다는 말은 연습생 때부터 종종 들었는데,
‘FEARLESS’ 녹음을 할 때는 ‘정말 더 세게, 당차게 불러야 한다.’, ‘감정이 더 있어야 한다.’
이런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런데 그 감정이 녹음 초반에는 잘 안 드러나는 것 같아서 어려웠어요.
“겁이 난 없지 없지” 이런 가사도 정말 겁이 없게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냥 말 그대로 진짜 겁이 없어 보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웃음)
갑작스럽게 데뷔가 결정된 상태에서
급하게 여러 곡들을 연습하고, 녹음하고,
또 각종 콘텐츠들을 촬영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홍은채: 처음에는 모든 게 어색했어요. 각종 의상들을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웃음)
개인 필름은 굉장히 많은 스태프분들이 저 한 명을 찍어주시니까 많이 떨렸어요.
계속해서 옷과 메이크업이 바뀌는 모습으로
감정 기복이 많은 사춘기를 표현하는 필름인데,
밝고 귀여운 옷을 입었을 때는 밝게 표현하고
센 무드의 옷을 입었을 때는 화난 연기를 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화장과 옷에 맞춰서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트레일러 영상을 촬영할 때도 너무 긴장했는데, 꾸라 언니가 떨지 말라고 손을 잡아줬어요.
은채 씨가 팀에서 막내인데, 언니들이 의지가 많이 되겠어요.
홍은채: 꾸라 언니는 따뜻한 로봇 같아요.(웃음) 늘 조용히 다가와서 챙겨줘요.
처음에 봤을 땐 ‘와, 연예인이다.’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제가 언니들을 만난 첫날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꾸라 언니가 뒤에서 선생님이랑 ‘어떻게 해야 은채랑 더 가까워지고 챙겨줄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걸 나중에 알고 정말 고마웠어요.
채원 언니도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는 말이 없는 사람처럼 보여서
‘어떻게 친해지지?’ 하고 속으로 고민했는데 지금은 매일 장난치고,
서로 눈만 마주쳐도 웃겨서 웃어요.(웃음)
가람 언니하고는 연습생을 할 때부터 가까웠고,
윤진 언니, 즈하 언니하고도 다 너무 친해서 누가 가장 친한지 고를 수 없어요.
어떤 계기라고 할 것도 없이 어느새 친해져 있었어요.(웃음)
아직 어린 나이에 정말 잘 이겨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홍은채: 연습생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집에 가면서 울기도 하고,
엄마한테 “그만둘 거다.” 이랬던 적도 있어요.
생각을 한번 깊게 하면 정말 한없이 깊게 하는 성격인데,
연습이 뜻대로 안 되어서 속상하거나 그러면 계속 생각이 많아지게 돼요.
그래도 ‘어쩌겠어, 해야지.’ 이러고 받아들이고,
가만히 멍을 때리면서 생각을 비우면서 마음을 다잡아요.
사실 정말 좋은 기회잖아요.
이만큼 힘들고 부담이 생기는 직업이라는 걸 알고 선택했기 때문에
당연히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그때 포기했다면 정말 정말 후회했겠다.’,
‘포기 안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이 일을 선택했어요.
은채 씨를 통해서 팬들에게 어떤 에너지를 전하고 싶은가요?
홍은채: 2018년에 드림 콘서트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세븐틴 선배님들의 무대에 팬분들이 엄청난 응원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또 아이돌을 꿈꾸기 전에도 선생님이나 구급대원처럼
남들의 앞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했어요.
평소에는 낯도 많이 가리지만, 남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밝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언니들을 웃게 해주고 힘들 때 조금이라도 힘이 돼주고 싶은 마음이 들고,
팬분들에게도 정말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곧 팬들을 직접 만나게 될 텐데, 팬들이 은채 씨를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나요?
홍은채: 사실 팬분들 앞에 선다는 게 아직은 정말 실감이 안 나요.(웃음)
그래도 앞으로는 팬 사인회를 하게 될 테니까 제 일상을 많이 공유해드리고 싶어요.
데뷔 트레일러를 촬영할 때 스스로 잘하고 있는 건지,
이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
“네가 춤출 때만 나오는 묘하고 멋있는 느낌을 보여줘라.”라는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그때 저에게도 그런 면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이번 앨범의 콘셉트에 맞게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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